성적이 좋은 아시안들이 미국 명문대학에 들어갈 때, 점수 면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안들은 백인이나 흑인들에 비해 명문대 전형시 더 높은 점수를 요구받고 있다.


프린스턴대학의 토머스 에스펜세이드 교수가 1997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당시 1600점 만점이던 SAT에서 백인은 1410점, 흑인은 1100점을 받으면 명문대 진학이 가능했지만 아시안은 1550점을 받아야 했다. 즉,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 예로, 서부의 명문으로 꼽히는 UC버클리의 경우는 소수계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되며 입학시 학생의 인종이나 성별을 물을 수 없게 됐고 이후 아시안의 비율이 20%에서 40%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입학 원서 작성시 인종을 따지는 대학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학교에 비해 아시안의 비율이 낮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인종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다. 예일대의 경우는 올해 2만6천명이 지원해 이중 1300명이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이중 10%의 학생이 인종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는 주립대 신입생 사정시 인종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주의회가 통과시켰으나 브라운 주지사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9월에는 UC버클리학생들이 이 법을 풍자해 인종과 성별에 따라 다른 가격의 쿠키를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