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권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깅리치는 4일 발표된 아이오와주 공화당원 상대 여론조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여유 있게 제치고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아이오와는 내년 1월 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아이오와 현지신문인 `디 모인 리지스터'의 조사결과 깅리치는 다음 달 공화당 경선 투표에 참여할 공화당원들로부터 25%의 지지를 얻었다.
그 뒤를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18%를 기록했고, 그동안 전국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온 롬니는 16%로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아이오와주에서의 깅리치 지지율은 지난 10월 말 실시된 CNN/입소스 조사 때만 하더라도 10%에 그쳤다. 당시 롬니가 지지율 24%로 1위를 차지했었다.
깅리치는 최근 일부 조사에서 롬니를 추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 라스무센이 공화당 예비투표인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깅리치는 38%의 지지를 획득해 롬니(17%)를 2배 이상 앞서기도 했다.
이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깅리치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피자체인 최고경영자 출신이었던 허먼 케인이 낙마한 뒤 케인 지지표의 향배에 따라서는 깅리치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깅리치의 경우 아이오와에 며칠 전에야 선거사무실을 개소할 정도로 큰 전력을 투입하지 않은 상태로, 높은 지지율을 실제 득표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