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프랑스 남부도시 툴루즈(Toulouse) 지역 가론느(Garonne) 극장 앞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요즘 프랑스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스페인 연극 ‘골고타 피크닉’(Golgota Picnic)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태생 작가인 로드리고 가르시아(Rodrigo Garcia)는 이 연극에서 예수를 “미친 사람, 개, 악마의 자식” 등으로 묘사했으며, 기독교인을 아동 성범죄자로 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파리시 관계자들은 “예술은 법의 지배하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툴루즈의 극장 매니저인 재키 오아용(Jacky Ohayon)도 “가르시아의 연극은 신성모독이 아니며 이미 아무 문제 없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상연되었”고 했다. 작가인 가르시아도 “현대의 소비사회에서 발생하는 쇼킹한 이미지들을 통해 예수의 삶을 묘사한 것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프랑스 신문 라 데페쉬(La Depeche)에서 주장하기도 했다.


툴루즈의 가톨릭 주교는 이 연극이 많은 신도들의 신앙을 조롱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고, 프랑스 기독교 단체들도 이에 대한 길거리 시위와 자유 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연극은 12월 중에 파리와 툴루즈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월 13일 파리에서도 이 연극을 상연할 예정인 롱푸앙(Rond-Point) 극장 앞에서 항의 시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