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지역 정신대 문제 대책위원회(회장 김광자) 제 19차 연례총회가 1일 오후 6시 30분 우래옥 한인식당에서 개최됐다.

워싱턴 지역 정신대 문제 대책위원회(이하 정대위) 제 19차 연례총회가 1일 오후 6시 30분 우래옥 한인식당에서 개최됐다. 총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정신대) 추모비 건립 추진안을 상정, 통과했으며, 기존 1년이었던 회장 임기를 2년으로 늘리는 개정안에 전격 동의해 결의했다. 특히 12월 14일(수) 오전 11시 30분부터 주미 일본대사관에서 시행할 ‘정대위 제 1000차 세계연대 수요시위’의 참석을 촉구하기도 했다.

행사는 함은선 사무총장의 사회로 개회선언, 국민의례가 있은 후 김광자 회장의 환영사, 윤순구 총영사의 격려사, 정인량 목사의 기도, 마크 김 의원(버지니아 하원)의 기조연설과 소프라노 김미라(반주 이명혜)씨의 독창, 이정실 부회장의 행사 사업보고, 함은선 사무총장의 회계보고, 이동우 이사장의 일본군위안부(정신대) 추모비 건립 추진안 상정 및 통과, 광고 순으로 이뤄졌다.

▲기조연설하고 있는 마크 김 의원.
이날 기조연설한 마크 김 버지니아 하원의원은 “정대위가 지난 20여년 간 큰 발전을 이뤄온 것을 축하한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미국 속담에 ‘승리한 자가 역사를 쓴다(Victor writes history)’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 한인은 소수민족으로서 아직 승리자의 자리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본다.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 오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다. 역사를 이으려면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주인의 자리에서 우리의 요구를 떳떳히 주장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다시 20년이 지나 정대위 40주년이 되었을 때 위안부 할머니들은 대부분 이 땅에 계시지 않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도 아마 D.C.가 아닌 다른 곳에 계실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누가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활동을 이어갈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미국이 인정하는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당당히 역사를 기록하는 한인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2년 12월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에서 발족된 워싱턴 정대위는 미의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운동을 해왔으며, 1998년 6월 미 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진 전시회를 주관,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2007년 7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결의안 HR 121 통과를 이끈 공헌 단체다.

2010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생존 78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서명해 온 편지’를 첨부, 일본의 정식사과와 보상을 촉구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으며, 정신대 문제해결을 위한 한국 국회의원 모임이 모은 50만 서명을 일본국회에 전달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자료사진 및 신문 스크랩.

한편 김광자 회장은 이날 전시된 한 위안부 할머니의 사진을 가리키면서 “일본 식민 치하에서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가 쫄병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고참들이 인두로 배를 지진 증거 사진”이라며 “지독히 잔인하던 일본군들의 만행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며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