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세계적 가구점 IKEA(아이키아)가 중국 노년층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은퇴한 이혼 남녀, 혹은 배우자와 사별한 남녀들이 건전한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커피나 간식을 부담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릿저널은 “술집이나 가라오케, 클럽에서 남자를 만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62세 부인과 “오늘 멋진 부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며 들떠 잇는 은퇴 이혼남의 이야기를 실었다.


그러나 이들의 핑크빛 꿈과 달리 IKEA 측은 하루에 몇시간씩 카페테리아를 차지하고 있는 노년층이 반갑지만은 않다. 대부분 가구 구매보다는 데이트가 목적인 이들은 집에서 먹을 것을 싸 와 카페테리아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상하이 지점의 한 관계자는 “매주 70명에서 700명 정도의 노인들이 이곳을 찾는다”며 “이들 중에는 패밀리 멤버십 카드를 갖고 무료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IKEA가 각광받는 이유는 바로 중국 내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서구적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수천가지 가구들이 전시된 쇼룸에서 그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인테리어를 즐기는 것이 큰 재미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쇼룸에 대한 인식 부족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쇼룸에 전시된 침대에서 신발을 벗고 낮잠을 자거나 쇼파에서 어린이들이 뛰어 놀게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일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릿저널은 대형 리테일 스토어에서 하루종일 보내며 즐기는 이런 행동을 리테일테인먼트(retailtainment)라고 정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