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에 소속된 한인목회자들이 동성애자 안수문제로 인해 대거 교단을 탈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PCUSA가 통과시킨 안수기준에 관한 수정안(10A)과 관련, PCUSA가 복음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산하 교회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인목회자들은 별도의 교단을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재 PCUSA내 복음주의적 교회들은 목회자 안수 자격과 관련해 별도의 규정이 있는 노회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만일 PCUSA가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이하 NCKPC)에 소속된 한인교회들은 복음주의적 미국교회들과 함께 PCUSA를 탈퇴하고 별도의 교단을 만든다는 것으로, 교단 현안문제 9인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현 목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논의가 면밀하게 진행 중에 있다고 26일 밝혔다.


교단 현안문제 9인 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NCKPC 총회에서 동성애자 안수가 허용된 이후 한인교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구성키로 결의한 위원회로써, 현재 NCKPC 임원회의 주관을 받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특별한 결의사항은 없이 한인 목회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가졌으며, 12월 초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한인교회들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현재 PCUSA내에 동성애 목사안수를 반대하는 복음주의적 교회들은 850여개에 이르고 있고 이미 펠로십이 구성돼 있다”며 “이렇게 많은 교회들이 복음적인 활동을 원하는데 PCUSA가 복음주의적 교회들끼리 모일 수 있도록 노회의 구조를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거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즉 내년 1월 18일~20일 플로리다 오랜도에서 복음주의 교회들의 펠로십 모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교단과의 대화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들 교회들은 PCUSA 교단을 떠나 새로운 개혁체의 모임(New Reformed Body)을 이 펠로십 모임에서 결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책위는 “즉 미국 안에 새로운 복음주의적 장로교단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한인교회들도 이 펠로십 모임의 추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대책위는 “현재 한인교회들 중 동성애자 안수를 찬성하는 교회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초 대책위의 회의 결과에 대한 PCUSA내 한인교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책위는 “우리 한인교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실로 많은 기도와 연구가 요청되고 있다”며 “이번 대책위 모임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