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에서 자동차의 평균 수명이 11년으로 대폭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27일 자동차관리 전문업체인 카엠디(carMD)를 인용,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평균 나이가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잡고 있는 평균 8년6개월보다 크게 길어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경제난 탓도 있지만 자동차의 성능 개선과 유지보수 사업이 붐을 이루는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996년 이후 출시된 모델의 상태와 수리 내역 등을 추적하는 카엠디의 아트 제이콥슨 부사장은 "경기침체로 자동차를 더 오래 보유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기술력의 발전으로 자동차의 성능이 좋아지고 내구성이 개선되는 데다 저렴한 비용에 최첨단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오너들의 자동차 사랑이 날로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이콥슨 부사장은 "요즈음엔 자동차 성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가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만하임 파이낸셜 서비스의 `2011 중고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는 신차 1대가 팔릴 때마다 중고차가 2대씩 거래된다. 4년 전만 해도 신차 3대가 팔릴 때 중고차는 고작 1대가 거래됐다.


이처럼 중고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에서는 전국적인 중고차 판매망이나 자동차 부품 소매체인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최고의 우량주로 부상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소개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 판매업체인 오토존의 주가는 올해 18%가 올랐다. 겨울철 정비시즌을 앞두고 정비업체들이 부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 회사 주가는 26일 하루 동안 4.90달러가 상승했다. 전국에 4천627개의 매장을 보유한 이 회사의 매출은 2006년 59억달러에서 작년에는 8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미국 최대 중고차 판매 업체인 오토네이션의 주가도 올들어 21%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의 이익이 24%나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였던 딜러샵의 중고차의 마진이 올해는 10%로 뛰었으며 이는 신차보다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부품 판매와 수리 부문에서 발생하는 40%의 마진은 이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는 중고차 딜러들이 좋은 차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매 가격도 10% 정도 올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