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로 치고 나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예상치 못한 인물'의 지지를 얻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27일 전했다.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여전히 미국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26일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깅리치 전 의장이 지난 22일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이민정책과 관련해 개진한 발언을 "사려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날 토론회를 지켜봤다. 깅리치가 두가지 점을 얘기했는데 무당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장기체류 불법이민자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트 롬니 전 매세추세츠 주지사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강력한 이민정책을 주장했다.
깅리치 전 의장이 펼친 논리는 불법이민자들을 합법화하지 않는 대신 ▲자녀들이 이미 미국학교에 다니고 있고 ▲세금을 장기간 납부했으며 ▲범죄기록이 없는 사람들은 미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다투는 두 사람의 '이민 정책' 대결은 미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공화당 후보경선에서 선두를 질주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9월 한 토론회에서 불법이민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지지율이 추락했었다.
일각에서는 불법이민 문제에 매우 보수적인 공화당원들의 반발을 초래해 깅리치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이민자 및 중도파의 표심을 자극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