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제2의 도시이자 서부 지역 관문인 로스앤젤레스 경제가 살아날 조짐이다. 로스앤젤레스 컨벤션·관광센터는 올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하룻밤 이상 숙박한 방문객이 작년의 2천580만명을 훌쩍 넘겨 2007년 세운 사상 최다 기록 2천59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렇게 외국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컨벤션 산업이 활기를 띤 덕분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컨벤션 센터 예약은 지난해에 비해 51%나 증가했다. 지난해 17개 행사를 유치했던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컨벤션 센터에는 올해 이미 20개 행사가 열렸고 행사 입장객도 늘었다. 작년에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컨벤션센터에 4만1천명을 끌어모았던 전자오락 엑스포에 올해 들어온 입장객은 6만5천명이나 됐다.


외국 방문객이 숙식과 쇼핑에 쓰는 돈은 지난해 1억 5천900만 달러였지만 올해는 2억3천9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업체 임직원을 불러모아 나흘 동안 회의를 열었을 때 1만1천명의 방문객이 5만3천567개의 호텔 객실을 사용했다. 호텔 객실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6% 포인트 높아진 73%에 이르렀다.


컨벤션 센터 인근 레스토랑과 술집은 신바람이 났다.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업체 회의 때와 지난 달 어도비 시스템 개발자 회의가 열렸을 때 컨벤션 센터 옆 야드 하우스 레스토랑은 서빙 직원을 평소보다 5배 많은 100명을 고용했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지난 8월까지 전년 대비 16% 증가해 20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호주와 중국에서 오는 방문객이 늘어난 덕이라고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관계자는 설명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호주, 중국, 한국 등이 유럽에 비해 그나마 경제 침체가 덜한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중국에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으로 곧장 날아오는 직항 항공편은 지난해 하루 3편이었지만 올해는 6편이나 된다.


로스앤젤레스 컨벤션·관광센터 마크 리버먼 회장은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로스앤젤레스로 몰려 온다는 건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로스앤젤레스 경제가 외국인 방문객 덕택에 살아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