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FP=연합뉴스) 뉴욕 맨해튼의 월가점령 시위 농성장 근처 소상인들이 영업에 방해를 받고 있다며 시위대의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뉴욕 시청 계단에는 몇몇 소상인들이 모여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에게 '시위의 위험한 부작용'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존 코스탈래스는 주코티 공원에 텐트를 친 시위자들이 어떻게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의 화장실을 사용했는지를 이야기를 하며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시위대가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해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며 "99%는 시위대가 아니라 임대료와 집세를 내려고 일주일 내내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우리"라고 항변했다.
18년간 중국 식당을 운영해 온 퐁 자오도 화장실 사용이 어려운 시위 참여자들이 자신의 식당 밖에 배변을 버리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투기했다고 털어놨다.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거리에 설치한 바리케이드 때문에 식재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것도 곤욕이다. 자오는 "나도 99%에 포함된다. 시위대가 주장하는 바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의 시위대는 광란의 집단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느슨하게 조직된 대여섯 명의 상공인들만이 참석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사람들이 이제는 시위대뿐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의 반월가 시위가 오는 17일로 3개월째 접어드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미국 내 다른 시위 캠프들에선 지난 2주간 총기 사고 사망자가 나오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