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에서 이슬람교도에 대한 '증오 범죄'가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 발표한 증오 범죄에 관한 보고서에 인용된 통계에 따르면 이슬람교도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범죄는 재작년 107건에서 지난해 160건으로 50%가량 늘었다.


가톨릭에 대한 증오 범죄도 같은 기간 51건에서 58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유대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931건에서 887건으로 감소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오 범죄로 분류된 사건은 총 6천 628건으로 재작년보다 약간 증가했다. 이 가운데 47.3%가 인종차별 범죄였으며 20%는 종교차별 범죄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의 폴 르장드르는 이 같은 통계에 대해 "증오범죄가 2009년 줄었다가 2010년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니 충격적"이라며 "이슬람교도에 대한 폭력 범죄의 증가가 특히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휴먼라이츠퍼스트는 이러한 폭력을 비롯한 증오 범죄를 심각한 인권 침해로 간주해 대응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며 "미국 정부는 이에 맞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