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에 인준된 변영익 목사(벧엘장로교회)는 교협의 주요 비전에 관해 <도움 주는 교협, 함께 가는 교협>을 내걸었다. 1977년 한인타운에 벧엘장로교회를 개척해 35년째 목회하고 있는 그는 “이제 은퇴할 나이를 앞둔 이때, 내 목회의 십일조를 교계 연합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연합활동에 미온적이었던 내 모습을 반성하며 그동안 앞서서 고생하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교협회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교회 사역에만 전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앞서 교회 연합을 위해 수고하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이제 내 목회의 십일조를 연합에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최근 3-4년간 교협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해 회장이라는 과중한 임무까지 맡게 됐습니다. 금년 교협도 과거보다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고 후대에 넘겨주는 것이 제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십니까?


우선은 도움을 주는 교협이 되고자 합니다. “교회에 도움이 안 되는 교협”이라는 인식을 청산하겠습니다. 저는 작은 교회들을 심방하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도움을 주려 합니다. 저는 35년간 이민목회를 한 사람입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찾아 다니며 목회 노하우를 나누고 격려하려 합니다. 또 큰 교회가 작은 교회와 결연을 맺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작은 교회가 피아노가 필요하다고 하면 큰 교회에 교협이 도움을 요청해 작은 교회에 피아노를 마련해 줄 수 있겠지요. 그러면 교협은 작은 교회도 얻고 큰 교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뭘 얻는가? 신뢰와 참여를 얻는 것입니다.


함께 가는 교협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큰 교회가 참여하면 작은 교회가 배제되고 작은 교회가 참여하면 큰 교회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는 교회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교회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저는 100개 후원교회 운동을 벌여, 교협 발전기금을 마련하려 합니다. 최소 납부 기금은 1백불입니다.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1년에 1백불은 후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교회나 작은 교회가 모두 교협을 후원하는 동반자로 설 수 있게 합니다.


-한인사회 내에서 교계의 위상 강화도 필요하겠지요?


함께 가는 교협이란 모토에는 한인사회도 포함됩니다. 지금 한인사회는 교계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교회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교회는 시끄럽기만 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한인사회의 현안들에 적극 참여해서 교회의 참여가 한인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려 합니다. 광복절 행사도 같이 하고 유권자 캠페인도 벌이면서 한인사회의 주인으로서 교회가 활약하게 하려 합니다.


-남가주 지역의 각종 정치, 사회적 상황은 주류사회와의 소통이 교회에 필요하다는 인식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한인들의 주류사회 참여에 대해 교회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교회들과의 연대를 통해 남가주 교계의 현안들에 대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한미우호를 다지는 일에도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계획 단계이지만 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네 목사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