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AFP·블룸버그=연합뉴스) 아시아계 인구가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서부의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상 첫 아시아계 시장이 선출됐다.
중국계 미국인인 에드윈 리(59) 샌프란시스코 시장 직무대행은 9일 실시된 시장 선출 결선투표에서 61%를 득표한 뒤 승리를 선언했다. 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상위 득표자 3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졌는데 에드윈 리는 2위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에드윈 리는 이날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단합과 일자리 창출이 4년 더 지속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를 단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국계 인구가 21%에 달해 지역 정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시장 자리에 아시아계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윈 리는 개빈 뉴섬 전(前) 시장이 캘리포니아주 부지사에 당선되면서 지난 1월 그의 후임 직무대행으로 임명됐고, 차기 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출마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에드윈 리는 지난 1989년 아트 애그노스 시장 시절 시청 조사관으로 선임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구매담당관, 공공업무담당관 등을 거쳤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단체 `차별철폐를 위한 중국인'의 빈센트 팬 회장은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 서부 도시의 정치 현장에서 중국계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