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풋볼)팀 전직 코치의 아동 성폭행 파문이 그레이엄 스패니어(63) 펜실베이니어 주립대 총장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인터넷판에서 스패니어 총장이 이날 오후 늦게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1995년부터 이 대학 총장으로 일한 스패니어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재임한 총장 중 한명이다. 올해 62만달러인 그의 연봉 역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를 휩쓴 이번 추문은 풋볼팀 전직 수비코치 제리 샌더스키가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지난 6일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샌더스키는 최소한 15년간 8명의 어린 소년들을 성폭행했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커진 것은 한 졸업생이 샌더스키의 범죄 행위를 학교측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음이 드러난 뒤였다. 2002년 풋볼팀 일을 돕던 이 졸업생은 풋볼팀 샤워장에서 벌어진 샌더스키의 범행을 목격하고 조 패터노 코치에게 알렸지만, 패터노 코치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대학 체육감독에게 알리는데 그쳤다.


팀 컬리 체육감독과 개리 슐츠 재무담당 수석부총장은 범죄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행위는 물론 위증 혐의로 기소됐다.


학교측은 12일로 예정된 네브래스카 대학과의 풋볼 경기 때 학생들을 중심으로 흰 옷을 맞춰 입고 응원에 나서는 '화이트 아웃' 행사를 아동 학대 방지에 대한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푸른 옷을 입는 것으로 바꿀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 프로풋볼(NFL) 잭슨빌 재규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출신 폴 포슬루츠니는 "불행하게도 누군가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아동 성폭행 사건이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