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출장을 줄이고 전화ㆍ비디오 회의를 많이 활용하라", "정부가 지급하는 전자 기기를 줄여라", "종이 인쇄물을 줄이고 온라인 자료를 많이 이용하라", "관용차량도 줄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낭비를 줄이고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절감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지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 예산을 '아껴쓰기 운동'으로 20% 가량 줄인다는 목표다. 행정명령은 앞으로 45일 이내에 정부 모든 부처와 기관이 해당 분야의 지출을 20%씩 절감하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3 회계연도까지 지출을 지난 2010 회계연도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행정명령은 출장ㆍ회의 비용, 전자 기기 사용 비용, 인쇄물 비용, 관용차량, 각종 기념품 비용 등 세부항목을 적시해 대폭적인 비용절감을 꾀하도록 했다. 백악관은 우선 "출장, 회의 관련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출장은 없애고 가급적이면 전화나 비디오를 통한 회의로 대체하며, 연방정부가 회의를 개최하더라도 정부 건물을 이용하도록 해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특히 부처, 기관별로 출장 경비 삭감을 감독하는 고위급 담당자를 두도록 했다. 또 휴대전화, 스마트폰, 랩탑, 태블릿 등 개별 공무원들에게 여러 종류의 전자 사무기기를 지급하는 것을 없애고 1인당 지급되는 IT 기기를 제한하도록 했다.


백악관은 또 "온라인 문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쇄 문서를 줄여나가도록 하며, 워싱턴에서만 연간 9백만달러가 지출되는 관용차량 비용을 깎고, 머그컵, 명패, 의류 등 각종 정부 기념품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연간 휴대전화 사용비용을 2백만달러 절감한 상무부 직원과 재화, 용역 구매 방법을 변경함으로써 1천만달러를 절약한 국토안보부 직원의 사례를 직접 소개하며 예산절감 캠페인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