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의 노숙자가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노숙자 옹호기관인 노숙자연합에 따르면 뉴욕시의 노숙자보호소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 숫자가 지난달 말 현재 4만1천204명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노숙자연합은 뉴욕시의 노숙자보호소에서 밤을 지내는 노숙자 숫자가 4만명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숙자보호소를 이용하지 않는 노숙자들도 상당수 있어 뉴욕시의 실제 노숙자 숫자는 노숙자연합의 통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노숙자보호소에서 잠을 자는 아동의 숫자는 지난 5월 이후 10% 증가해 1만7천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노숙자연합은 뉴욕시가 임대료 보조 프로그램을 폐지해 노숙자 숫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13년 뉴욕시장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뉴욕시의회의 크리스틴 퀸 의장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통계"라면서 "뉴욕시가 노숙자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004년 전체 노숙자와 보호소를 이용하는 노숙자의 숫자를 모두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뉴욕시는 올해 봄 신규 신청자에 대한 임대료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법원은 지난 9월 뉴욕시가 보조금을 받는 기존의 지급 대상자들에게도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가 진행 중이다. 노숙자연합의 패트릭 마키는 "임대료 보조 프로그램이 완전히 없어지면 보호소에서 잠을 청해야 할 노숙자들이 수천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