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에서 최초로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민항기 운항이 성공했다. 8일 시카고 트리뷴은 "해조류(algae)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며 미국 휴스턴의 부시국제공항을 출발한 콘티넨털 항공 소속 보잉 737-800기가 7일 오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며 "바이오연료 시대의 새 장을 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친환경을 상징하는 녹색 잎사귀와 '에코-스카이스(eco-skies)' 로고가 새겨진 여객기에는 154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항공기 운항에는 기존의 석유연료 60%와 해조류 기름(algal oil)으로 만들어진 바이오연료 40%가 혼합돼 사용됐다.


이 녹색 제트 연료(green jet fuel)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바이오에너지기업 솔라자임(Solazyme, Inc.)이 하니웰 UOP(Honeywell UOP)가 개발한 공정을 이용해 생산·공급했다.


콘티넨털 항공은 현재 유나이티드항공과 합병 최종 절차를 진행 중이며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United Continental Holdings)' 소속사로 돼 있다. 유나이티드 측은 "솔라자임 사와 연간 2천만 갤런(7천570만ℓ)에 달하는 해조류 추출 바이오연료 구매 협상안에 서명했다"면서 "정기 연료 공급은 이르면 2014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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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뷴은 "미국 최초의 바이오연료 민간 항공기를 띄우려던 항공사 간의 경쟁에서 콘티넨털이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머쥔 셈"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항공의 자매사인 호라이즌항공은 9일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연료를 이용, 75명의 탑승객을 태운 여객기를 운행할 예정이다. 알래스카항공 측은 "항공기에 바이오연료 20%를 혼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버진애틀랜틱항공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코코넛과 바바수오일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를 이용, 항공기를 띄웠지만 탑승객은 없었다.


네덜란드 KLM항공은 2009년 11월 바이오연료를 채운 보잉 747 여객기에 승객 40여명을 태우고 시험 비행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항공사가 됐으며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지난 7월부터 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정기 여객편에 바이오연료를 사용한 항공기를 투입, 6개월간 시험 운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