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워싱턴의 반(反) 월가 시위대가 갈수록 적대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워싱턴 경찰 당국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케시 레이니어 워싱턴 D.C 경찰국장은 이날 성명과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시위들은 평화적이었지만 지난 4일 시위가 공격적으로 변질됨에 따라 경찰이 안전 확보를 위해 전술을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니어 국장은 전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시위대가 "아무 관련이 없는 행인과 운전자들에게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를 보였고 자신들의 자녀를 차단벽으로 이용하는 등 그들의 안전까지 위태롭게 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4일 밤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 앞에서 한 운전자가 차로 'DC를 점령하라(Occupy DC)' 시위자들을 들이받으면서 혼란이 발생, 적어도 5명이 다쳤고 6명이 체포되거나 범칙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한 보수단체가 주최한 만찬장으로 고성을 지르며 밀고 들어가기도 했다.
레이니어 국장은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겠지만 폭력이나 공격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라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일 ABC 방송에 따르면 반월가 시위의 발원지인 뉴욕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 캠프는 혹독한 겨울 추위에 대비해 군용 텐트까지 동원하고 있다.
텐트는 지난 7일부터 의료소와 여성용 공간을 위해 들어섰으며 이 중에는 소형 오두막만 한 크기의 텐트도 있다.
시위자인 제프리 브루어는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 3개의 텐트가 설치됐으며 추가로 4개를 세우는 작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어는 총 2만 5천 달러가 든 텐트 비용은 시위대가 모은 기부금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코티 공원을 소유한 업체는 공원에서 캠핑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를 강제 적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