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한인타운의 버질중학교도 성적 조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학생 성적을 교원 평가 지표로 삼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교사들이 학생 성적 향상에 대한 압박 때문에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학생 학력 평가 시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징계를 받은 교사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21개 교육구청에서 23명에 이른다.


학생 성적 향상을 재임용이나 승진 등 교사 신분과 연계한 교육청과 교장의 협박성 독려에 교사들은 성적 조작의 유혹에 빠져 든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이 제출한 답안지를 살펴보고 틀린 답을 올바른 답으로 고쳐주거나 답을 몰라 빈칸으로 둔 답안지를 손수 작성해 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로스앤젤레스 지역 교육청 장학사는 "교사 한명이 교직이 위태롭다면 얼마든지 부정행위를 할 용의가 있다고 털어놨다"면서 "학력평가시험은 10년 넘도록 감독이 허술해 '유능한 교사는 교활한 교사'라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샌디에이고의 중학교 교사는 학생에게 시험에 앞서 문제를 보여줬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험 시간에 힌트를 준 교사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 버질 중학교 교사는 시험을 치르기 전에 똑같은 문제로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런 성적 조작이 캘리포니아주뿐 아니라 교원 평가를 학생 성적과 연계한 다른 주에서도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교사가 학생 성적을 조작한 부정행위는 애틀랜타,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등에서도 적발됐다. 애틀랜타에서는 56개 학교에서 44건의 부정행위가 발각됐고 178명이 연루됐다. 이렇게 교사들이 성적 조작이라는 부정행위에 내몰리는 이유는 물론 학생 성적이 교원 신분과 직결됐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교육 행정가는 "부정행위도 나쁘지만 교원 평가 시스템도 잘못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