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선이 세대투표 양상을 띨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4일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를 들어 미국의 세대 간 정치적 분열이 40년 이래 가장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퓨리서치가 실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간 가상대결 결과 오바마는 30세 이하 `밀레니얼 세대'에선 지지율이 26% 포인트나 앞섰으나 `침묵하는 세대'로 불리는 65세 이상에선 롬니에 10% 포인트 뒤졌다.
미국 대선에서는 `지역'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어서, 이런 세대차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 등 동ㆍ서부 해안 지역 주와 대도시는 민주당, 텍사스와 앨래배마 주 등 중부 내륙 주와 농촌은 대부분 공화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실시한 USA 투데이와 갤럽 조사에서도 표심이 유동적인 이른바 `스윙스테이트'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로 인해 이런 미국 대선의 공식이 바뀔지 모른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부모에 얹혀살아야 하는 현실과 노년층에 비해 동성연애와 소수인종 등 `사회적 소수'에 더욱 관대한 태도가 투표에 반영될 것이란 얘기다.
이번 퓨리서치 조사에선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밀레니얼 세대의 59%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침묵의 세대는 33%만 인정한다고 말했다. 타임은 민주, 공화 양당이 미국 사회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를 메시지로 담아내는 것에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