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애틀랜타의 카심 리드(42, 사진) 시장이 `형님 문제'로 정치적 곤경에 처했다. 민주당 소속인 리드 시장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독설가' 토머스 프리드먼이 "냉철한 두뇌와 부드러운 손길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극찬한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이다. 그러나 최근 다섯살 터울의 친형인 트레이시 리드의 비위 앞에 냉정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나 프리드먼의 찬사가 무색해지고 있다.


4일 조지아주의 유력지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과 CBS 애틀랜타 방송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시는 지난달 28일 면허 정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 단속에 적발됐다. 트레이시는 이미 지난 5월 무면허 운전 혐의로 소환장을 받았으나 재판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교통위반 딱지조차 떼지않고 그를 풀어줬다. 당시 도로상황을 찍은 CBS 애틀랜타의 보도 영상을 보면 도로순찰대장으로 보이는 경찰이 검은색 렉서스에 탄 트레이시에게 다가가 말을 나누다 면허증을 돌려주는 모습이 나온다. 애틀랜타에서는 면허 정지 상태에서 차를 몰면 첫 적발시 최소 2일간의 구류 처분과 500달러의 벌금을 받는다.


경찰이 시장의 형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3일에는 트레이시가 지난 수년간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트레이시는 2009년 동생이 시장으로 당선되기 훨씬 전인 99년부터 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었지만 면허 정지 상태에서 차를 몬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애틀랜타시 인사국과 경찰국은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리드 시장의 도덕성 문제로 비판의 초점이 옮겨지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리드 시장은 당선되면 형을 시정에서 배제시키겠다고 공약했지만 형은 최근까지 기업의 로비가 집중되는 시 조달국에서 기업 제품 구매 업무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트레이시와 도로순찰대장은 유급 휴가를 내고 주위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트레이시의 변호인은 체포영장 발부는 물론이고 면허가 정지된 사실조차 몰랐다고 해명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현 상황은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조지아주 정가에서는 제2의 오바마를 꿈꾸는 동생의 정치인생에 `토네이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