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미 캘리포니아주> AFP=연합뉴스) 시위 참가자가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이후 반(反) 월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2일 항구가 폐쇄돼 현지 해운·항만 업무가 마비됐다.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인 오클랜드항은 이날 시위대 수천명이 시내 행진을 마치고 항구로 몰려들기에 앞서 직원들을 귀가시키고, 업무를 중단했다.


오클랜드항 관리 당국은 "현재 업무가 실질적으로 중단됐다"며 "안전이 보장될 될 때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위대를 향해 "만인의 안전과 안보, 상대에 대한 존중과 품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모두 평상심을 갖고 타인을 존중하고, 안전에 유의하길 요청한다"고 부연했다.


오클랜드항은 이어 "항구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협조해달라"며 "부디 당신들과 같은 `99%'에 속한 이들이 가족의 품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읍소했다.


지난달 25일 오클랜드 시청 앞 광장에서 수백명이 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이 이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이라크전 참전 예비역 해병대원 스콧 올슨(24)씨가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오클랜드에서는 시위의 열기가 은행 건물 파손과 같은 일부 폭력행위를 동반할 만큼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