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위스콘신 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49번째로 총기 휴대를 허용하는 법을 발효했다. 1일 시카고 언론들은 "위스콘신 주의 새로운 총기소지법인 '액트 35' 발효 첫날인 이날 수만명이 총기소지 허가 신청서를 내려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위스콘신 주 법무부 사무실에 총기 휴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주민들은 "새 법은 나 자신과 가족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면서 "헌법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주의회는 지난 6월 연방 수정헌법 제2조에 근거, 개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목적으로 주민들이 자동차 안이나 코트, 지갑 속에 권총을 포함한 총기류를 넣어 다니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공화당 출신의 스콧 워커 주지사는 지난 7월 이 법안에 서명을 마쳤다.


법률 시행 규칙에 따라 만 21세 이상으로 중범죄 유죄판결을 받은 일이 없는 경우 4시간 이상의 총기 사용 실습 훈련을 마치면 주 법무부로부터 총기 휴대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학교, 경찰서, 법원, 공항 보안 검색대 안쪽 지역 등에서는 총기 소지가 여전히 금지되며 사립 시설 소유주는 자신의 영역 내에서 총기 휴대를 금지할 수 있다.


전미 총기협회는 지난 10년간 위스콘신 주가 총기 휴대를 허용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나 민주당 출신의 짐 도일 전(前) 주지사가 법안 거부권을 행사해 이들의 노력을 무산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출신의 워커 주지사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주의회까지 장악하면서 총기 휴대 법안이 급속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이로써 미국에서 총기 휴대가 불법인 곳은 일리노이 주와 수도이자 특별 행정구인 워싱턴 D.C.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