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최근 대구에서 열린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 미인대회에 참가했던 외국여성들이 "성추행 현장에 출동한 한국경찰이 행사 관계자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한 영국 언론에 대해 경찰이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시 한국 경찰관의 금품수수와 관련한 외국인 참가자들의 주장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영국의 BBC와 데일리 메일 등에게 각각 반론보도와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호텔 로비의 폐쇄회로(CC)TV와 현장재현조사,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및 기타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 결과 경찰관들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돼 반론보도 등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언론을 통해 잘못된 사실이 전세계로 보도돼 한국경찰의 이미지가 실추된 만큼 반론ㆍ정정보도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참가자들이 주장한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해당 내용을 반론ㆍ정정보도 요구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구 북부경찰서장 명의의 반론ㆍ정정보도 청구서는 경찰청 외사국을 통해 주영 한국대사관으로 넘겨진뒤 BBC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성추행 등 의혹을 폭로한 미인대회 참가자 에이미 월러튼은 최근 한국 경찰과 통화에서 "대회관계자가 당시 출동경찰에게 앞에서 지갑을 꺼내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돈이 건네지는 것을 봤다고는 말하지 않았는데 언론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