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장신·감신·서울신대 등 주요 신학대 분석

총신-웨스트민스터, 장신-프린스턴 출신 가장 많아

한국내 주요 신학대 교수 10명 중 9명 이상은 미국이나 독일 등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0명 중 4~5명은 신학대가 아닌 4년제 일반대학 학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총신대학교(총신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서울신학대학교(서울신대) 등 각 교단의 대표 신학교 교수 168명의 학력을 조사한 결과 157명(93.5%)이 해외 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중 미국 유학파(71명)가 가장 많았다.


학교별로 보면 총신대는 신학 관련 교수 49명 중 48명이, 장신대는 45명 중 43명이 해외파였다. 감신대는 33명 중 32명, 서울신대는 41명 중 34명이 그랬다. 서울신대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의 국내파 교수들은 모두 재직 중인 학교의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 교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해외 신학교는 총신대의 경우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트리니티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풀러 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는 5명이었는데 모두 선교 전공이었다.


장신대는 미국 프린스턴(Princeton) 신학교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튀빙엔(Tubingen) 신학교와 미국 풀러 신학교 출신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감신대는 미국 드루(Drew) 신학교와 에모리(Emory) 신학교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신대 역시 미국 드루(Drew) 신학교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주요 신학교 교수들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신학대가 아닌 일반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해외 신학교의 졸업식 장면.

총신·장신은 일반대, 감신·서울신대는 신학대 출신 압도적

학사 학위의 경우,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82명)였다. 이들 중에는 서울대(16명)와 연세대(3명), 고려대(6명) 등 고학력자들은 물론, 화학과 공학 등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총신대와 장신대는 해당 학교 학부 출신 교수들보다 일반대학 학부 출신 교수들이 더 많았지만 감신대와 서울신대는 정반대였다는 사실이다. 총신대는 총신대 학부를 나온 교수가 18명이었고 일반대학 학부를 나온 교수가 29명이었다. 장신대도 이 비율이 10:34로 일반대학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감신대는 감신대 학부 출신 교수가 25명으로 7명인 일반대학 학부 출신 교수 숫자를 크게 앞질렀다. 서울신대 역시 26:12로 서울신대 학부를 나온 교수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의 숫자는 장신대가 11명(서울대 9, 연세대1, 고려대 1), 총신대가 9명(서울대 4, 연세대 1, 고려대 4), 서울신대가 4명(서울대 3, 연세대 1), 감신대 1명(고려대 1) 순이었다.


신학대 한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학위를 받는 게 교수 임용에서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신학의 다양성과 깊이 등에서 해외 신학교가 훨씬 앞서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각 학교의 신학적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해외 신학교도 다르다. 한 학교에 특정 해외 신학교 출신 교수들이 많다보면 자연스레 후배 교수들 역시 그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대학 학부 출신 교수들이 주로 총신대와 장신대에 몰려 있는 이유에 대해선 “장로교 교세가 큰 한국교회의 특징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며 “서울대와 연세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들이 이들 학교에 많은 것을 보면 학교 규모와 보수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