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반(反) 월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25일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의 강경 진압이 이뤄졌다. 미 캘리포니아 주(州) 오클랜드에서는 이날 저녁 경찰이 시청 앞 광장에서 농성을 계속해 온 시위대 수백 명에 대해 최루탄 등을 쏘며 해산시키고 85명을 체포했다.
최루탄 연기가 거리를 가득 메웠고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졌으며, 한 시위 참가자는 수류탄을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AFP 통신의 현지 기자가 전했다.
시위대는 이후 다시 모여 진압경찰을 향해 "이게 바로 우리가 너희를 돼지들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외치며 달걀 등을 던졌고 경찰은 페인트 볼을 쏘며 대응했다.
같은 날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반 월가 시위대가 약 2주간 점거해 온 우드러프 공원에서 경찰이 진압작전을 벌여 시위대 수십 명을 체포했다. 헬리콥터가 상공을 맴돌고 조명을 밝힌 가운데 특수기동대(SWAT)를 동원해 출동한 경찰은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대에 공원을 떠나라는 경고를 보냈다.
일부 시위대는 이 같은 경고가 이뤄지자마자 그동안 사용한 소지품을 주워 모으고 공원을 떠나거나 바리케이드 밖에 서 있었으나, 주최 측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하던 시위대 대부분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이 공원 안으로 진입하자 시위대는 "누구의 공원인가. 우리의 공원이다", "우리는 여기 있고 더 강하며, 더는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반발했다.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은 지난 주말 우드러프 공원에서 시의 허가 없이 600여명의 관중이 참여한 콘서트가 열린 것과 관련해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시위대의 공원 점거 허용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