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제조업과 주택경기 지표가 모처럼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달에 비해 0.8%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1.0% 감소)을 웃도는 실적이며, 특히 수송기기를 제외한 여타 내구재 주문은 1.7%나 늘어나 최근 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송기기 주문이 7.5%나 줄어들어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보잉의 민간항공기 주문이 지난 8월 127대에서 지난달에는 59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차 금속 주문이 2.6%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기계류(1.8%), 컴퓨터 및 전자(1.0%), 전기 장비(1.9%) 등은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뉴욕 소재 투자자문업체인 RDQ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이 심한 수송기기 부문을 제외하면 제조업이 대체로 견고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무부는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 실적이 31만3천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5.7%나 늘어나 5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30만2천채를 훨씬 웃돈 것으로, 증가폭도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정상화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70만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아울러 판매된 신축주택의 중간가격은 20만4천400달러로 3.1%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