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FP=연합뉴스)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일수록 폭력적인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진은 25일 영국의 `부상 예방(Injury Prevention)' 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보스턴 중심부 공립학교에 다니는 14∼18세 학생 1천87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이뤄졌다.


설문조사가 이뤄진 곳은 부유한 외곽 지역에 비해 범죄율이 훨씬 높은 지역으로, 응답자 대부분은 히스패닉계나 흑인, 혼혈이었다. 아시아인과 백인은 거의 없었다.


조사 결과, 한주에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거나 1캔을 마신 응답자 가운데서는 총이나 흉기를 소지한 사람의 비율이 23%, 만나는 이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15%, 또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35%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주에 14캔을 마신 응답자 가운데서는 그 비율이 각각 43%, 27%, 58%로 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매주 5캔 이상을 마시는 학생들은 그보다 적게 섭취하는 학생들에 비해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9∼15%포인트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헤멘웨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마시는 탄산음료의 양과 폭력성간에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둘 사이에 왜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다"며 "가벼운 효과 때문일 수도 있고 다른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는 예비조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다량의 탄산음료 섭취가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