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압박으로 폐쇄 위기에 놓였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금 문제로 인해 올연말까지 웹사이트를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PayPal) 등 금융업체들의 `봉쇄' 조치를 자금난의 원인으로 지목한 뒤 "이런 봉쇄를 제거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내년까지 운영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도 이날 별도로 성명을 내고 "최근 1년 가까이 불법적인 금융 봉쇄와 싸워왔다"면서 BOA 등 미국 회사들의 `공격'으로 인해 수입의 95%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금융업체들은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25만건에 달하는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전격 공개한 직후 위키리크스 관련 거래를 전면 중단했으며, 미 정부도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 왔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은 이달초 외교전문 대량 유출 방지 대책으로 기밀 취급자에 대한 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편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어산지가 스웨덴으로 송환될지 여부는 앞으로 몇주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