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자녀는 대부분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어바인) 프랭크 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부모가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아니면 자녀가 학교에 다닌 기간이 11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에는 불법 체류자의 자녀가 무려 38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80%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이민자 자녀 가운데 성인이 된 4천780명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45%는 부모 가운데 한 명 이상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불법 체류자의 자녀는 학교 다닌 기간이 11년에 그쳤지만 합법적 체류자 자녀는 13년 동안 학교를 다녔다. 불법체류자라도 합법적인 체류 신분으로 바뀌면 자녀의 학교 교육 기간이 늘어났다.


연구팀은 또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신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어머니가 합법적인 체류자이고 아버지가 불법 체류자인 경우 자녀 재학 기간은 12.5년이었지만 아버지가 합법 체류자이고 어머니가 불법 체류자인 자녀는 학교 다닌 기간이 11년에 그쳤다.


딘 교수는 "불법 체류자를 이대로 방치하면 하층민을 양산하게 될 뿐 아니라 장차 미국이 필요로 하는 (교육받은) 인적 자원을 잃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