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고, 엉킨 관계 속에 불안해 하기도 하는 것이 인간이다. 관계의 기초가 가정이란 점에서 가정은 행복의 전제조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날 가정의 모습은 어떤가?
깨어진 가정을 찾아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국 온누리교회 김성묵 장로(두란노아버지학교 국제본부장)는 “가정회복의 힘은 말에 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이혼 직전의 위기에 직면해 본 그에게 아내는 이제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역자가 되어 있다. 경험자이기에 누구보다 가정의 회복 열쇠를 알고 있는 그가 말하는 비결을 들어보자.
▲김성묵 장로가 16일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에서 가정회복을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 |
16일(주일)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담임 이성자 목사) 강단에 선 김성묵 장로의 메시지는 전교인들에게 큰 도전으로 각인됐다. 이날은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 창립 14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김 장로는 “창립 기념일임에도 이렇게 주일 강단에 서게 해주시는 이성자 목사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한 후 “인간은 언어, 즉 끊임없는 소리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서두를 뗐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듯이 인간도 말로서 생명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는 “말이 관계를 세우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당신은 지금 남편, 아내, 자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나?”고 질문했다.
◇외로움, 인간의 숙명… 김 장로는 “외로움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모든 신앙인들은 철저히 외로움의 광야를 통과해야 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시, 시편 23편의 대목을 보아도 그 안에 외로움이 짙게 깔려있다. 형제 뿐 아니라 자녀 압살롬에게까지 쫓김을 당하고 미움을 받은 다윗의 인생에서 의지할 분은 하나님 뿐이시라는 고백이다”라며 “그러나 외로움의 과정을 통해 인격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하게 된다. 외로운 사람이 있다면 축복의 훈련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가정의 아담, 아버지가 죽어야 가정이 산다… 김 장로는 “아버지가 죽어야 가정이 산다”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만드셨다. 깊이 잠든 상태는 죽음을 의미한다. 첫째 아담의 죽음으로 가정이 탄생했고, 둘째 아담, 예수님의 죽음으로 교회가 세워졌다”고 했다. 그렇기에 “아버지가 죽어야 가정이 회복되고, 죽은 아버지는 영광스럽고 권위있는 모습으로 부활한다”는 메시지가 아버지 학교에서 그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그는 “이것이 행복한 가정의 비밀”이라고 했다.
▲김성묵 장로, 한은경 권사. ⓒ본사 DB | |
◇돕는 배필 ‘아내’는 약해서 돕는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지어준 하와는 ‘돕는 배필’로 지어졌다. 헬라어로 에쩨르(EZER)인 이 단어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지칭할 때도 연관되는 단어.
김 장로는 “여자가 약해서 남편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만 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하나님이 약해서 도우시는가? 여자들은 남편이 약한 부분을 돕는 것이다”라고 했다.
◇창조와 생명의 ‘언어’, 당신은 무슨 언어를 사용하나… “사단은 언어의 세계를 깨어버렸다. 하나님 말씀을 교묘하게 희석시키고 있다. 이것이 인류의 죄이자 가정의 죄다.”
선악과를 먹고 숨어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내가 먹지 말라 한 그 실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신다. 아담은 “하나님이 주신 저 여자가”라고 탓한다. 김 장로는 “결국 하나님을 탓하는 것이다. ‘너 없으면 못살아’하고 결혼했는데 ‘너 때문에 죽겠다’는 말로 변할 때 가정의 위기가 찾아온다. 사단은 언어의 세계를 교란시키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무너뜨린다”고 했다.
19세기 중엽 영국의 한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면서 늘 “빌, 잘 자라라. 세계가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라는 말을 계속 해줬다고 한다. 이 아이가 자라서 윌리엄 부스, 위대한 구세군의 창시자가 되었다.
“자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나? 자녀, 남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가?”라고 되물은 김 장로는 한 예화를 들었다.
“테네시 주의 사생아, 체구가 매우 작고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베노프. 이 아이는 자라면서도 주변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이웃들도 자녀들에게 저 아이와는 놀지 말라고 하는 외로운 아이로 자라갔습니다. 어느날 마을 작은 교회에 새 젊은 목사님이 부임했습니다.
저 교회만 가면 행복해진다는 소문이 점점 퍼지던 어느날, 나도 행복해 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베노프가 교회에 갔습니다. 혹시나 남이 알아볼까봐 맨 뒷 좌석에 앉았다가 목사님이 축도하실 때를 틈타 교회를 나왔습니다. 그러기를 몇달, 그날 따라 은혜에 취해 축도할 때 나가야 하는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목사님이 문 앞에 서서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는 데, 낯선 베노프를 보자 ‘너는 누구지?’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없이 자라 늘 자신감 없던 소년은 얼굴을 붉히며 도망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눈치를 챈 목사님이 달려가는 소년의 등 뒤에다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네가 누군지 안다. 너는 하나님의 아들이야. 너는 하나님을 꼭 빼닮았거든.’ 후에 베노프라는 소년은 테네시주 주지사가 되어 말합니다. “그 때 그 목사님의 메시지를 들은 날이 테네시 주지사가 태어난 날입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