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기 위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측과의 또다른 직접대화를 준비중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제 2차 북미대화 가능성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과 최근 이뤄진 남북간 대화 이후보다 확실해졌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북미대화 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미 대화가 이달 말 이전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과거 대북협상에 참여한 바 있고 현재도 이른바 `트랙 2' 대화에 관여하고 있는 에번스 리비어 전(前)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우리는 또다른 만남을 위한 궤도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트랙 2' 이벤트는 17일부터 미국 애틀랜타주 조지아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민간 차원에서 한반도 문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되는 학술회의인 `남북미 3자 트랙 2'에는 미국과 한국의 의원들뿐 아니라 북한의 관리들도 참석한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차례 대화에 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비핵화를 향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보상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에 응한 전례를 들어 또다른 북미대화가 개시되더라도 과거에 비해 성공적일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직접 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우리는 북한의 도발 행위들이 보상을 얻는 대신에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에 대해 성공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내년에 또다시 핵무기 실험을 하는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2년을 완전한 핵 보유국가가 되는 해로 선언한 바 있다. 또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