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시한 미국 정부가 전례없이 극진한 환대를 하고 있으며 이는 두 정상간에 강력한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12일부터 시작한 미국 방문 일정 중에 백악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가 하면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디트로이트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방문, 제너럴 모터스 공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NYT는 외국 정상의 방문 때 미국이 이보다 더 환대를 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는 두 정상간에 '뭔가 신비롭고 강력한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정부 부채가 미국에 비해 훨씬 적고 사회는 스스로 개혁하려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다이내믹하다는 것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래를 위한 개혁을 이 대통령은 추진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연설 때마다 언급하는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65% 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90%나 되며 대졸자 비율도 매우 높고 미국이 재정적자로 교사들을 해고할 때 한국은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사들을 더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교감하는 몇 안되는 외국 지도자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이 그룹에 포함된다.


두 정상은 지난 2009년 11월 서울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교육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이 대통령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한국을 세계 열강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애쓰는 한편 변덕스러운 북한에 대처하는 자세에 탄복했다고 참모들은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토론토의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이 대통령과의 우정과 그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빌 클린턴이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처럼 외국 정상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잘 구축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언급이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