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에 대한 이해와 목회 리더십, 복합문화 속에서 2세 교육문제를 깊이 다룸으로 한인 이민교회를 돕는데 목적을 둔 제 3회 이민신학 심포지엄이 10일부터 11일까지 충현선교교회에서 열렸다.


첫날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이학준 박사(풀러신학교 교수, Theology and Ethics)는 “복합문화는 복잡문화”라고 서두를 꺼내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박사는 “멀티컬쳐라는 것이 많은 부류로 나눠진다. 목회하면서 보는 멀티 컬쳐, 장사하면서 보는 멀티 컬쳐, 미국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사회에 깊숙이 들어가 경험하는 멀티컬쳐라는 것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자녀 교육을 중심으로 말할텐데, 이민자 70% 이상이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 와서 자기 것을 포기하는데, 그 중에 몇 퍼센트의 자녀가 주류사회에 정당하게 우리 커뮤니티를 대변하고 지켜주고 있겠는가. 자녀들이 미국 사회 안에 있다 할지라도 들어가서 몇 년 동안 우리 고유의 것을 지켜가면서 미국의 것을 보는 시각이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 박사는 “미국에 살면서 백인들을 만날 때, 그들이 처음으로 보는 것은 남자냐 여자냐, 키가 몇이고 그런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 색깔을 따라서 정체성을 결정한다. 영어를 아무리 능수능란하게 잘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두 번째다. 멀티컬쳐널리즘을 생각할 때 어떻게 우리의 것을 지키면서, 외부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것은 이민교회에 주어진 최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시카고 같은 경우는 이민자가 갇혔다고 하는데, 동부에 있을 때 이민교회는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한시적인 교회다, 라고 동료하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민교회가 30년 후에 어떻게 되겠는가, 라고 물었을 때 미국 경제가 계속 어렵고, 30년 후에 이민 교회를 통해서 나온 자녀들이 1세 교회에 나오겠는가, 아니면 나가서 독립적인 교회를 세우겠는가, 를 생각할 때 현재 추세는 후자다. 그런 면에서 이민교회에서 복합문화 리더십을 생각한다고 할 때, 주어진 시간에 나의 역사와 이민교회를 생각할 때 살기 바쁘다 보면 큰 그림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 역사상 제일 어려운 때다. 제가 생각할 때 이민교회는 피크에서 내려오는 때다. 이제는 다음세대에 어떻게 하면 잘 물려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학준 박사는 “동부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부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한다면 교회를 지을 때 첫째는 본당을 짓고 그 다음에 교육관을 짓는다. 근데 교육적 컨텐츠를 보면 컨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민교회는 현재 애굽의 패러다임이다. 어떻게 먹을까, 어떻게 살까를 걱정하지, 광야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까, 라는 것의 커리큘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준비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영합되든지 아니면 차고 나와 버린다. 복합 문화를 공부하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님의 커리큘럼이다. 모세를 통한 커리큘럼, 신명기를 통해 법례를 배우게 하면서 조직적인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변혁해 나갔다. 아이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주지 않으니 대학에 가서 어떻게 견뎌 내겠는가. 성경에 나오는 야곱, 요셉, 그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면 그 사회에 모순이 보인다.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순이다. 우리 자녀들이 그 속에 들어가면 모순인 것이다. 마틴루터킹은 대통령이 아니면서 처음으로 워싱천dc에자신의 기념몰이 세워진 인물이다. 그는 자랄 때부터 흑인교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공부할 때 백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깊은 모순을 보며 비폭력의 싸움을 한 사람이다. 우리 2세들에게 코리안의 정체성과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갖게 하고 개교회하고 신학교의 싱크탱크가 힘을 합쳐서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이날 이민목회 간담회가 이어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동진 목사(그리스도인 닷컴 발행인)가 사회를, 박세헌 목사(예수로교회), 원성택 박사(서던캘리포니아신학교), 조헌영 목사(큰빛교회)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성택 박사는 “우리들은 복합문화 속에 뛰어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소명은 다음 세대를 잘 가꾸어가야 되겠다. 교육이 중요한데 문제를 생각할 때 복합문화가 외부적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에도 있다고 생각한다. 애들이 중학생이 되면 부모가 영어를 못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은 교회밖에 없다고 단정 짓고 싶고 이민교회는 선교적 사명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복합문화를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유도는 상대방 힘을 역으로 이용해서 집어 던지는 운동이라고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모범을 보인다면 자동적으로 다음 세대를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 날 이민목회 리더십 사례를 중심으로 한 주제를 갖고 열린 패널 디스커션에 참가한 1.5세 사역자 박형은 목사(동양선교교회)는 “1세들이 가르친 것은 영성을 가르치기 보다는 성공을 가르쳤다. 2세들이 자라나서 영적으로 볼 때 지옥백성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많다”며 “1세 교회가 건강해야지 다음 교회에 찬스가 있다. 텍사스에 가서 목회를 할 때 1세들의 정서를 배우게 됐다. 다시 LA의 동양선교교회에 오면서 어려움이 있는 교회라 고민을 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다. 내가 가서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 믿음으로 온 결과 현재 회복 단계에 이르렀다. 많은 이민자들이 이민 온 목적이 자녀들을 위해 왔다고 하는데 2세 목회, 다음 세대에 목숨을 걸었다는 교회를 만나보지 못했다. 사사기2장10절에 보면 다음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 고 나와 있듯이 한 세대만 건너뛰면 이민교회는 죽는다"고 말했다.


또 패널로 참여한 임윤택 박사(윌리엄케리 대학 정교수)는 “이민교회 리더십을 기르고 리더십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멘토링 방법론이 필요하다. 故 랄프윈터 박사가 가르친 멘토링 방법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며 “랄프윈터 박사 멘토링 모델을 소개해주고 싶은 것은 학문적인 수준이 높은 부분이 많은데 최근 분위기는 학문적인 것이 많이 사장되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등 여러 나라의 글로벌 리더들에게 박사과정을 지도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는데, 이민목회에 적용한다면 이슈들을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가지고 리더들을 기르고 싶다. 선교지에 가서 그 사람을 멘토링 하는 것처럼 2세 사역지에서 2세 사역자를 멘토링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복합문화속의 목회 리더십’이란 주제를 갖고, 이틀간 열린 심포지엄에는 민종기 목사, 오정호 선교사(위클리프 선교사), 전병철 목사(조지폭스대학 교수), 강성모 박사(미주장신대 교수), 한기홍 목사(LA은혜한인교회), 좌수아 남 목사,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권상길 목사(나성영락교회 교육부 총괄), 김만태 박사(베대스다 대학교 교무처장), 최윤정 박사(TUI 대학 LA캠퍼스 학장), 안박사(CWMM 디렉터), 김영대 목사(Director of north county next generation ministries), 곽수광 목사(푸른나무 대표), 이길소 선교사(베다니 다민족 교회 선교목사), 조재형 박사(미주 감리교 신학대 교수) 등이 발표자 및 패널로 참여했다. 행사는 남가주 교협, 이민신학연구소 주최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