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자본주의의 모순과 소득 불평등에 항의하는 미국 뉴욕의 월가 시위대가 11일 맨해튼에 있는 백만장자들의 집을 항의 방문한다. 수백명 규모의 시위대(주최측 추산 400∼800명)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자신들의 거점인 로어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을 출발해 뉴스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인 로퍼트 머독과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 거대 에너지기업인 코크 인더스트리의 데이비드 코크 부회장 등의 자택을 차례로 찾아갈 예정이다.


이들은 이동 과정에서 뉴욕주(州)의 `부유세'(millionaire's tax) 폐지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부유세는 뉴욕주의 상위 소득계층 2%를 대상으로 하며 12월에 폐지된다. 시위대는 명품 가게들이 즐비한 5번가, 59 스트리트에서 시작해 어퍼 이스트 사이드까지 행진할 계획이나 사전 허가를 받지 못해 인도 대신 좁은 골목길을 이용할 방침이다.


대표자 격인 도우그 포랜드는 뉴욕시의 재정감축 조치로 학교와 노인들의 복지혜택이 줄어들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부유세를 폐지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며, 주 의회는 이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자들이 그 시각에 집에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들이 우리에게 스케줄을 알려주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시위대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수백명이 로어 맨해튼의 금융지구 주변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