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dpa=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행정·치안 책임자들이 맨해튼의 '월가 점령' 시위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가 시위대의 주장에 공감을 표하며 금융개혁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7일 "시위로 인해 뉴욕시의 조세 기반인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위대는 이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장을 빼앗으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시위대가 몰아내고자 하는 금융인들이 없다면 우리는 시 공무원이나 미화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 어떤 비용도 지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에 앞서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 경찰국장도 6일 시위대에 소규모 무정부주의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경찰과의 대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대가 공권력과 충돌하면서 23명이 현장에서 연행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켈리 국장은 "시위대가 경찰을 도발한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모두가 규칙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예외가 바로 월가 금융인들"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며 지난 9월19일 시작돼 3주째에 접어든 월가 시위는 각계 직능단체와 노조원 등 수천 명이 참가하며 점점 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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