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노동부는 7일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10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실적치는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6만명을 웃돈 것이다.
노동부는 그러나 지난달 실업률은 여전히 전월과 같은 9.1%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취업자수가 늘어났지만 경제활동 참가자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의 경우 전월 대비 제자리 걸음(증가 없음)을 해 충격을 줬던 것에 비해 9월 취업자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간 부문에서는 지난달 13만7천명 늘어나 시장 전망치 9만명 증가를 넘어섰다. 기업들이 미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부문 취업자는 전월보다 3만4천명 줄어들었다. 연방 정부에서 2천명 늘렸지만 주정부 등에서 3만5천명이나 줄였다. 제조업 취업자도 1만3천명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민간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설업 취업자가 2만6천명 증가해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 9월 실적의 호조에는 지난 8월 버라이존 대규모 해고사태 당시 직장을 잃은 4만5천명이 파업 철회이후 복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제조업 경기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존 '복귀 근로자'외에 제조업에서 5천8천명이 새로 취업했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3.12달러로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1.9% 늘어났다.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6분 증가한 34.3시간이었다. 파트타임 노동자(노동시간 단축이나 정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파트타임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44만4천명 증가한 930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불완전 고용률은 16.2%에서 16.5%로 늘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더진 회복국면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급속한 고용시장의 악화는 없겠지만 9% 이상의 실업률을 낮출 큰 동력도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2013년까지 8% 이상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실업률이 8% 이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2월부터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고실업률이 지속되면서 내년 대선에서 재선 고지에 오르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