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이미 더블딥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비웃듯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많이 늘어나고 있다. 3일 발표된 9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실적을 보면 미국 완성차 업계 '빅3'가 모두 큰 폭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가 늘었고 크라이슬러는 2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포드도 9%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값 인하와 함께 오래된 중고차를 새 차로 바꾸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의 공격적인 판촉 활동과 자동차 가격 하락, 연비 향상 등 성능 개선도 힘을 보탰다.


자동차 판매 증가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진단이 잘못됐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GM 영업담당 사장 존 존슨은 "자동차 판매를 비롯한 최근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기는 커녕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에 주목했다. GM은 픽업트럭과 SUV 판매량이 지난해 9월에 비해 34%나 늘었고, 크라이슬러 픽업 트럭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다.


포드는 두 회사에 비해 전체적인 판매 증가율이 크게 뒤졌지만 SUV는 35%, 픽업 트럭은 15%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픽업트럭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필수품이라는 점에서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는 지표의 하나로 간주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리라는 낙관적 견해에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