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무인폭격기(드론) 공습을 통해 알-카에다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제거한 것은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그동안 드론을 통한 공격이 전면전에 비해 훨씬 비용이 적게들고 안전하며 적들을 제거하는데 더 정확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치르고 있는 전쟁은 비용만 엄청나게 들어갈 뿐 그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지만 이번 무인항공기 공습이나 지난 5월 있은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은 딱 부러진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미 외교협회(CFR)의 미카 젠코 교수는 "대규모 전쟁에서 얻은 교훈은 분명하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엄청났지만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국내 여론은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미국이 지원하려는 국가의 주민들은 미군의 주둔에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난도 전략 변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해외에 군인 1명을 파견하면 연간 비용은 대략 100만 달러나 들어간다. 누적 적자가 심각해 삭감이 불가피한 미국 정부의 재정으로는 더이상 이 많은 돈을 감당할 수 없다.


무인항공기 기술의 발전도 이런 변화에 밑거름이 됐다. 드론 한 대는 최근 예멘 부족 사이에 숨어있는 올라키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이번 작전을 성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지역은 미군이 직접 접근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큰 곳이었다.


무인기를 활용한 군사전략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모든 상황에서 무인기를 쓸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직접 군대를 파견하는 대테러 전쟁이 대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인기 폭격 전략은 놀라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은 이라크의 어려운 상황을 돌려놓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으며 아프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정치적 안정이나 법치 발전, 경제개발 등의 기준으로 봤을 때 두 나라 모두에서 결과는 미진하다.


미국 안보라인도 교체돼 향후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파키스탄에서의 무인공격기를 주도한 중앙정보국(CIA)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이상 대규모 부대를 지휘하지 않게된 것이다.


또 CIA 국장이던 리언 패네타는 예산삭감에 맞닥뜨린 국방부를 이끌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