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올해 88살인 이탈리아 할머니가 권총을 들고 집안에 침입한 강도를 몸싸움 끝에 몰아내는 놀라운 용기를 발휘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아비아노에 사는 리나 초르친 씨는 지난달 29일 88번째 생일을 맞아 집에서 몇몇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치른 뒤, 전기 계량기 검침원으로 가장한 강도와 맞닥뜨렸다.


초르친 씨는 이탈리아 국영 RAI TV에 출연, "강도가 전기 계량기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내가 거절하자 겁을 주려고 했는지 갑자기 권총을 꺼내들었다"며 "하지만 내 나이쯤 되면 더이상 무서울 게 없는 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초르친 씨는 권총으로 위협하는 강도의 등에 올라타 매달렸고, 강도는 할머니의 손목을 잡아 바닥에 강제로 꿇어앉게 했다.


강도가 집안을 뒤지는 사이 집 밖으로 빠져나온 초르친 씨는 큰 소리로 "도둑이야"라고 소리쳤고, 이 소리에 놀란 강도는 귀중품 찾기를 포기하고 곧바로 달아났다.


아비아노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초르친 씨는 TV 인터뷰에서 "내가 인공 고관절 수술만 안 했어도 도둑을 쫓아갔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