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 간 자녀의 급식 메뉴는 무엇일까? 내일 제출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실제로 자녀가 출석은 잘 하고 있는지, 성적과 선생님의 평가는 어떤지? 학사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학부모가 챙겨야 할 학교 정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스트릿저널은 애틀랜타 지역 학교들에 보급되고 있는 넷클래스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넷클래스룸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과 관련된 전반적 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업데이트 해 주는 포털 사이트다.
숙제, 성적, 급식 메뉴, 예방접종 상태, 긴급연락 등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정보가 이곳에 게시된다. 애틀랜타 지역 학부모들은 "부모들이 학교 활동에 자원봉사하고 행사를 챙기는 것이 더욱 수월해졌다"며 반기고 있다.
학생들의 급식도 인터넷을 이용해 쌍방향화되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릿저널의 분석이다. 학교 급식을 맡은 한 회사가 운영하는 오더런치닷컴은 학생들로부터 원하는 메뉴를 신청받기도 하고 또 급식을 위한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이런 편의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가진 불만 중 하나는 정보가 많은만큼 부모들도 인터넷 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더 많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외워야 하고 자녀가 챙겨오는 통지문을 수동적으로 읽기보다는 직접 정보를 찾아 다녀야 한다.
부모들은 학교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부모들 간에 서로 친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거나 서로 조언해 주는 유대감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자녀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부모들의 감시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전에는 얼마든지 부모 몰래 무엇인가 할 수 있었던 아이들은 자신의 숙제 상황, 성적 상황, 시험 일정이 부모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 12만5천개 가운데 10만개가 적어도 인터넷 웹사이트를 갖고 있다. 학부모 전용 포탈 사이트를 갖춘 학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학교 측은 이로 인해 인쇄 비용, 발송 비용 등 다양한 면에서 학교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