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한국에서 각종 불법행위 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고발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어학원 강사였던 임현석(39)씨가 포상금 사냥꾼으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했다. 임씨는 채무로 인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돈벌이가 좋은 일자리를 찾다가 7년전부터 파파라치로 직업을 바꿨다.


한국에서 이들에 대한 시각은 싸늘하지만 임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먹잇감을 찾아다니며 불법 행위를 포착, 카메라에 담는다.


외국에서 파파라치의 취재 대상은 주로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이지만 임씨가 주로 찾는 것은 일반인들의 사소한 위법행위다. 임씨는 "일부는 우리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법이 장려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포상금 사냥꾼의 먹잇감은 도처에 널려있다. 산업폐기물을 강에 몰래 버리는 공장이나 비상구를 잠가놓은 건물 주인, 손님에게 영수증을 끊어주지 않고 소득을 탈루하려는 의사나 변호사 등이 모두 파파라치의 목표가 된다.


임씨는 이 가운데 건설현장에서 불법으로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를 즐겨 적발한다고 NYT는 전했다. 임씨는 "영어 강사를 할 때보다 3배는 더 번다"면서 "요즘 1년 수입은 8만5천달러 가량"이라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포상금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수십년전부터 간첩 신고자에게 많은 포상금을 주었으며 요즘 정부 각 기관에서 사소한 위법행위를 신고하는 경우에도 포상금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자가 창 밖으로 담배 꽁초를 버리는 것 등을 적발해 신고하면 상금을 준다.


세계 경제 위기로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무뎌지면서 이런 포상금 사냥꾼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