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부산의 한 경찰서에서 선량한 시민을 강도 용의자로 오인해 집에 형사를 파견하고, 사진을 인쇄해 집 주변에서 탐문수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부산 A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30분쯤 부산시내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돈을 인출하는 여성을 흉기로 위협, 3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경찰은 김모(52)씨 부부의 사진을 인쇄해 탐문수사를 했고, 지난 26일 오전에는 김씨의 집에 형사들을 급파했다.
그러나 김씨의 얼굴을 확인한 형사들은 멋쩍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김씨의 얼굴이나 체형 등 실제 모습이 CCTV에 찍힌 용의자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40년 넘게 이 동네에서 살았는데 강도 용의자로 몰려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탐문수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용의자를 빨리 검거해 누명을 벗겨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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