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최초로 부자(父子) 회원이 탄생했다. 공동모금회는 대학원생인 류원정(26)씨가 할머니에게 증여받은 재산 1억원을 기부해 50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고 28일 밝혔다. 류씨는 2008년 아너소사이어티에 두 번째로 가입한 류시문 한맥도시개발 회장의 외아들이다.


류 회장이 '재산을 유산으로 남기지 않겠다'고 밝히자 류씨의 할머니는 늦둥이 손자가 걱정돼 평생 용돈과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손자에게 기증했으나 손자의 뜻을 존중해 기증을 허락했다고 모금회는 전했다.


류씨의 이번 기부로 이들은 최초의 아너소사이어티 부자(父子) 회원이 됐다. 류 회장은 장애를 극복하며 가난을 이기고 자수성가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초대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씨는 '사람이 사람같은 대학이 일류대학'이라는 류 회장의 조언에 따라 사회복지 특성화 대학인 꽃동네대학교(구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에 입학했으며 아버지처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금회는 "저소득 가정 학생의 대학 등록금과 장애인 복지를 위해 쓰고 싶다"는 류씨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류씨의 가입식은 29일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