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스테이트 페어(Indiana State Fair)' 행사 중 강풍으로 야외 공연무대가 붕괴하면서 숨진 20대 여성의 동성 배우자가 인디애나 주정부를 상대로 과실치사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26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인디애나 스테이트 페어' 참사로 사망한 크리스티나 산티아고(29)의 동성 배우자 앨리샤 브레넌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시카고 주민인 브레넌과 산티아고는 일리노이 주가 미국 내 5번째로 '시민연합(Civil Union)' 차원에서 동성 커플에게도 혼인한 부부에 준하는 권리를 부여하기 시작한 지난 6월, 배우자 관계를 인정받았다.
일리노이 주에서 동성 커플은 입양을 통한 자녀 양육, 유산 상속, 세금 감면, 보험 적용 혜택, 의학적 의사 결정 등 정식 혼인한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와 보상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인디애나 주는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인디애나 주 법원이 브레넌에게 산티아고의 죽음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는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브레넌의 변호인은 "이번 소송은 동성 커플의 권리가 주마다 얼마나 천차만별인지, 동성 커플에 대한 처우가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보여준다"면서 "가장 큰 불평등은 이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디애나폴리스 매리언 카운티에 소장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브레넌과 산티아고는 인디애나 스테이트 페어에 참석, 혼성 컨트리 밴드 '슈가랜드(Sugarland)'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가운데는 브레넌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