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당신이 천사입니다. 꼭 천국 가십시오."(트위터 이용자 'jnj****')
"짜장면 몇 그릇 든 손이 나도 평생 그렇게 가난하게 살고픈 맘 들게 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트위터 이용자 'fre****')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 어린이를 후원해 오던 중국집 배달원 고 김우수(54)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27일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네티즌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김씨의 '아름다운 삶'이 남긴 잔잔한 감동과 슬픔에 네티즌들은 '소식을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왜 이런 착한 사람이 먼저 가는지 모르겠다', '하늘나라에서 꼭 행복하시길 빈다'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트위터 이용자 'ae**'는 "'여유가 있으면 기부한다고들 하지만 마음만 있으면 아주 간단한 것이 기부다'라는 고 김우수씨의 말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추모 열기에 고 김우수씨가 생전 후원해 온 어린이재단은 홈페이지(http://www.childfund.or.kr)에 김씨를 기억하고 추모할 사이버 조문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어린이재단은 "김씨가 재단 앞으로 보험금 4천만 원의 종신보험을 들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2009년 9월 이후 한 달 10여만 원의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한편, 김씨가 유족이 없어 빈소를 차리지 못해 어린이재단이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는 소식에 한 장례업체가 장례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장례업체 비앤비 퓨너럴 서비스는 "고 김우수 씨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게 정성껏 챙겨드리고 싶다"며 장례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김우수씨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서울복지병원에 차려진다. 조문은 28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발인은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