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3일 유엔 반기문 총장을 만나 독립 국가 승인을 요구하는 서한을 공식 제출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이날 연설에서 “국가 건설을 위한 이스라엘과의 20여년에 걸친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독립국가 승인 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해에도 독립국 지위 획득 노력은 계획대로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은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을 불법 점유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소수 민족들은 식민상태에 놓여있다"고 호소하며, 이스라엘에 대해서 "1967년 이전 국경선을 기준으로 한 평화협상 재개와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력히 반발, 압바스 수반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 협상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유엔 차원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 요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유엔 회원국들 사이에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 기류가 강한 가운데 정회원국 대신 옵저버 국가의 지위를 얻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팔레스타인은 유엔의 각종 회의 참석권,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재소할 수 있는 권리 등이 주어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팔레스타인의 회원 가입 신청안 건과 관련 앞으로 수주 동안 논의를 벌일 계획으로, 현재 팔레스타인에 비회원국 옵저버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