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의 과밀학급수가 10년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뉴욕의 과밀학급 수는 7천개로 작년에 비해 1천개 가량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교원연합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뉴욕시 초·중·고 학생들 가운데 약 4분의 1인 25만6천명이 최소한 일부 수업을 과밀학급에서 받야야 한다는 뜻이다.


퀸즈 지역 고교의 상황이 가장 안좋았다. 지역 고교생을 모두 수용해야 하는 이 지역에는 학생수가 34명을 넘는 학급이 2천600개나 된다. 교원연합이 규정한 학급당 학생수 기준은 초등학교가 32명, 중학교 33명, 고등학교 34명이다. 교사들은 학급당 학생수가 기준을 초과할 경우 시 당국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 조사는 이번 학기가 시작된 9월 초에 6일간 실시된 것으로 이후 학교 측의 일정조정이나 신규 교사 채용 등으로 과밀학급 수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내년에 교육재정 지원이 삭감될 경우 과밀학급 문제는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어 맨해튼의 마이클 멀그루 교원연합 회장은 "학생수가 많다보니 오전 10시에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다"면서 "더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교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의 의사에 상관없이 우열반을 편성해 학생들을 다른 학급으로 보내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