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미국 중서부 지역에 '김치 바람'이 예고됐다.
미 중서부 권위지 시카고 트리뷴은 21일 "한국의 전통음식 김치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며새 장(Kimchee's New Chapter)을 열어가고 있다"며 음식 섹션 1면과 4면 2개 면을 할애해 김치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트리뷴은 1면에서 '김치 연대기(The Kimchi Chronicles)'라는 제목으로 요리책을 내고 TV 다큐멘터리를 찍은 한국계 혼혈 입양아 마르자 봉게리히텐을 통해 김치를 "주목받는 한국 음식"으로 소개하면서 미국인을 위한 다양한 김치 활용법을 선보였다.
봉게리히텐은 "김치가 어느 음식과도 조화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종류도 셀 수 없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김치 냄새가 다소 고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프랑스산 고급 치즈에도 특이한 냄새가 있다"며 "모험심을 갖고 김치 시식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퓨전 셰프 마크 밀러는 "김치는 저지방 저염 식품으로 생기 넘치는 맛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음식 맛은 매우 강하고 그 속에는 현대 문화에 공명하는 활기가 있다"고 평했다.
밀러는 "김치가 주류 음식이 되어가고 있다"며 "발효식품인데다 감칠맛이 깊어 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리뷴은 이어 김치 볶음밥과 김치 핫도그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간단한 김치 활용법도 제안했다.
4면에서는 한국인들이 겨울을 맞기 전 준비하는 김장에 대해 설명한 후 시카고 인근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2세 크리스틴 리 씨가 친정 어머니로부터 김치 담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남편 찰리 트로터 씨와 함께 올 초 시카고에서 100km쯤 떨어진 농촌마을로 이사한 리 씨는 "시카고 교외도시에서 자랐지만 간장을 담고 참기름을 짜는 일과 직접 기른 채소로 김치를 담가 먹는 일을 꿈꿔왔다"면서 "이는 내 문화유산의 일부"라고 말했다.
트리뷴은 "김치 담는 과정에 계량컵은 필요 없다"며 "김치는 눈대중과 맨손, 그리고 간보기를 통해 완성돼간다"고 전했다.
이어 "김치가 완성되고 나면 '옹기'라고 불리는 매끈한 토기에 담아 실온에서 수 일간 숙성시킨 후 냉장고에 넣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