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21일 유서 깊은 할리우드 촬영장을 확장하고 시설을 현대화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개보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할리우드 촬영장이 이제 너무 낡고 협소해 다른 경쟁 영화사, TV 방송국 촬영장에 비해 10여년 이상 뒤처졌다면서 7억 달러를 투입하는 대규모 개보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촬영장 확장과 시설 개선 공사 기간에는 7천3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개보수가 완료되면 5천500명이 일하게 된다고 파라마운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리데릭 헌츠베리는 말했다.
현재도 하루에 약 5천명이 상주하면서 일하는 파라마운트 촬영장은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살아 있는 역사'이다.
1950년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선셋대로'에서 여주인공 노마 데스먼드 역을 맡은 글로리아 스완슨이 이 촬영장 문을 들어서는 장면은 영화 팬들의 뇌리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십계', '삼손과 데릴라', '대부' 등 전설적인 영화를 찍었던 촬영장은 요즘은 '글리'와 'NCIS:로스앤젤레스' 등 TV 시리즈물 세트장으로 쓰이고 있다. 촬영장을 잘게 나눠 다른 영화사나 프로덕션에 임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라마운트 촬영장은 회사가 툭하면 경영권이 넘어가는 재정 파탄 탓에 무려 40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파라마운트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촬영장과 테마파크를 결합한 거대한 '유니버설 시티'를 건설했다.
헐리우드 전문가들은 파라마운트사가 촬영장 확장과 개보수를 통해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건축가 로버트 헤일은 파라마운트 촬영장을 확장하고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의 핵심은 '현대와 전통'의 조화라고 말했다.